韓주식시장 세계 최악 수익률…위기國만도 못하다

韓주식시장 세계 최악 수익률…위기國만도 못하다

입력 2013-02-03 00:00
수정 2013-02-0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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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올해 들어 사실상 세계 최악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 때문에 한국 주가는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수가 실제 투자가치에 비해 낮아진 것은 그만큼 투자 매력이 커졌다는 의미일 수 있다. 하지만 환율 우려와 외국인의 이례적인 매도세로 한국 주식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이달부터는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확산해 코스피가 1월보다는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동력이 강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 韓 코스피 세계 주식시장서 가장 저평가

3일 금융투자업계와 실적평가전문기관 IBES에 따르면 올해 1월 말을 기준으로 한국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69배다. 이는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낮은 수치다.

PER는 현재 주가가 주당순이익의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 수치로 높을수록 주가가 고평가됐음을 의미한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의 PER는 13.68배에 달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49배, 영국 FTSE100은 11.29배로 한국보다 높았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 PER는 12.95배였다. 멕시코 인멕스(INMEX)지수의 PER가 18.1배로 가장 높았다.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세계 최저에 가깝다. 코스피의 PBR는 1월 말 1.12배로 재정 위기국인 이탈리아(0.8배), 스페인(1.14배)과 비슷했다. PBR는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코스피 PBR는 일본 닛케이평균주가 PBR(1.05배)보다는 높지만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2.04배), 대만 TWI(1.70배), 영국 FTSE100(1.64) 등보다는 뒤처졌다.

대신증권 이대상 연구원은 “코스피는 세계 주가지수와 비교해 저평가된 상태지만 최근 5년내 최저점에도 매우 가까워졌다”며 “저평가 상황이 주가 상승의 매력이 될 수 있지만 코스피는 그 강점이 실현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당분간 저평가 탈피 힘들 듯

올해 들어 세계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미국, 일본 등에서 강한 경기 부양책이 전개돼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영향이다.

하지만 코스피는 세계 주식시장의 ‘상승 랠리’에서 소외됐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국 주가지수가 작년 말 대비 5∼8%씩 상승하는 동안 코스피는 1.8% 하락했다. 말레이시아 KLSE(-3.6%), 브라질 BOVESPA(-2.0%)를 제외하면 사실상 최악의 수익률이다.

그동안 세계 주식시장과 비교적 비슷한 흐름을 나타낸 코스피가 상승 기류에 역행하며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코스피 부진은 엔화 약세ㆍ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 부진 우려, 뱅가드 상장지수펀드(ETF) 벤치마크 지수 변경, 기업실적 악화 등의 악재가 함께 작용한 탓이다.

가장 큰 요인인 환율 문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코스피가 부진에서 탈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달러당 엔화 환율은 1월 말 91.72엔으로 작년 말보다 5.7%나 뛰었다. 같은 기간 원ㆍ달러 환율도 1.7% 상승했지만 심리적 기점인 1,100원이 이미 무너져 원화 가치는 아직 고평가된 수준이다.

일본의 엔화 약세 기조가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기 시작하며 환율 변수는 앞으로 다소 억제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코스피가 의미 있게 상단을 뚫고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뱅가드펀드의 벤치마크 지수 변경은 외국인의 매도세를 계속 부추길 것으로 보여 역시 부담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월 한 달간 1조8천90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대상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유동성 강화에 힘입어 하방이 견고한 상태이지만 특별히 위에서 끌어줄 동력도 없다”며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이 끝나는 6월까지는 디커플링이 완화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HMC투자증권 이영원 연구원은 “아직 주식시장의 하락 요인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악재가 주식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된 만큼 앞으로는 그 영향이 지난달만큼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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