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저축은행 인수 참 좋은데…‘문제는 가격’

증권사 저축은행 인수 참 좋은데…‘문제는 가격’

입력 2011-10-21 00:00
수정 2011-10-2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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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후 부실 빨리 턴다면 분명히 주가에 긍정”

증권사의 저축은행 인수는 주가의 호재이지만, 거래 가격에 따라 영향은 큰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 현대증권이 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전날 ‘대영+에이스’ 저축은행 패키지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고 아주캐피탈, 러시앤캐시와 경쟁을 벌이게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아직 고민 중이고 현대증권은 대영저축은행에 관심이 있지만, 이번 인수전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대영저축은행의 경영 정상화를 통한 인수합병(M&A)을 검토 중이다.

전날 제일저축은행에는 우리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가 도전장을 던졌다. 이 저축은행은 본점이 서울에 있고 규모가 커 대형 금융지주들의 표적 1순위였다.

토마토저축은행과 ‘프라임+파랑새'패키지의 LOI 접수는 이날 마감돼 증권사를 비롯해 어떤 금융회사가 추가로 도전장을 던질지 주목된다.

증권사들은 예금, 적금 등 수신 기능을 확보함으로써 수익 다변화를 이룰 수 있다는 이유로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대형 투자은행(IB) 업무를 수행하려는 증권사는 기존의 브릿지론 수준을 넘어 직접 대출을 할 수 있게 된다. 저축은행이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도 IB 업무수행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증권사의 저축은행 인수 성공 여부는 인수가격에 달렸다.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들은 부실사태로 영업정지된 곳이어서 최대한 싼 가격에 인수해 부실을 서둘러 정리해야 주가에 호재가 된다.

HMC투자증권 박윤영 연구원은 “저축은행을 얼마에 인수하느냐가 무척 중요하다. 인수 후에는 부실을 빨리 털어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부실이 나오지 않는다면 분명히 주가에는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평가를 반영한 듯 증권사 중 가장 먼저 인수전에 뛰어든 키움증권은 이날 주가가 급등했다. 오전 10시25분 현재 전날보다 7.30% 상승한 5만8천80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증권은 0.11% 올랐다.

금융지주사들은 고배당 압박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동반 하락했다.

우리금융이 1.68%, KB금융이 1.73%, 하나금융지주가 0.84% 각각 떨어졌다. 한국금융지주도 3.00% 내렸다.

예금보험공사는 다음 달 중순 중으로 입찰을 시행하고 12월 중순 계약이전 및 영업재개를 목표로 저축은행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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