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초저금리…韓 주식시장 구할까

美 초저금리…韓 주식시장 구할까

입력 2011-08-10 00:00
수정 2011-08-1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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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없다” 추세전환 한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최소 2년간 초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이 10일 국내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낙관할 수 없다. 3차 양적 완화나 추가 국채매입 등 시장에서 기대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금의 약세 흐름을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우선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경기상황을 고려해 당분간 금리 동결 방침을 밝히면서 시장에는 심리적 안정을 줬다.

그동안 연준은 저금리 유지 기간을 ‘상당 기간’이라고 표현했는데 2013년 중반까지로 기간을 명시했다. 시장의 저금리 기조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한 것이다.

특히,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불거진 미 국채에 대한 금리 상승 우려를 완화해줬다. 이 때문에 당분간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번 조치로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이자 부담이 줄어 재정감축에도 도움이 되고 기업들에도 더욱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대출금리 하향에 따라 민간부문의 신용창출을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작아지면 우리나라의 금융시장 불안감과 실물경제에 입히는 타격도 그만큼 줄어든다.

이런 점에서 글로벌 증시가 안정되면 국내 증시의 출렁거림도 멈추고 다시 조정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박형중 투자전략팀장은 “FOMC 발표가 기대만큼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경기 둔화를 인정한 점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FOMC 회의 결과는 구체적인 ‘알맹이’가 없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효과를 내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시장에서 기대했던 3차 양적 완화 조치나 단기 국채의 장기 전환, 추가 채권 매입 등의 조치가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2차 양적 완화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정책적인 수단이 그리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번 조치가 미국과 유럽의 재정 건전성 문제와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추세적인 반등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 전민규 이코노미스트는 “FOMC가 시장에 조치를 취할 것이란 신호를 줬으니까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지만 행간을 잘 읽어보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동양종금증권 신남석 리서치센터장은 “무엇인가 더 나올 것을 기대했는데 2013년까지 저금리 유지한다는 상징적인 의미 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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