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 낙폭 줄이며 진정세
세계 증시가 지난 7거래일 연속 폭락세를 이어온 가운데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해결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출발했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밤 12시 기준 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98% 뛰어올랐고,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2.57%, 3.61%로 강하게 반등했다. 뉴욕증시는 전날 다우지수가 5.55% 하락하면서 사상 6번째의 ‘초대형 폭락장’을 기록했었다.
국제 금융시장의 패닉 현상은 미 FOMC의 발표에 따라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는 8일보다 68.10포인트(-3.64%) 내린 1801.35를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장중 한때 1700선이 무너져 1684.68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장중 최고 하락 폭은 184.77포인트로 역대 최고치였다.
코스닥 지수도 29.81포인트(-6.44%) 내린 432.88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일보다 5.60원 오른 108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번 상황은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의 정책 대응 능력이 약화된 가운데 긴 시간에 걸쳐 실물 부문의 문제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급격히 불안해진 금융시장이 ‘비상 상황’이며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김 위원장은 은행의 외화유동성 문제와 관련해 유럽에서 36%, 미국에서 28%, 아시아에서 35%를 조달하는 현재의 외화 차입 구성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그는 “지금까지 장·단기 외채만 갖고 고민했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2011-08-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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