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86%가 사회적책임 취약하다”

“상장기업 86%가 사회적책임 취약하다”

입력 2011-08-03 00:00
수정 2011-08-03 08:4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윤리경영ㆍ친환경경영.지배구조개선 미흡

국내 상장기업의 86%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사회적 책임 취약등급’에 해당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세계적으로 기업의 윤리경영, 친환경경영, 사회공헌활동이 강조되고 있지만 아직 국내 기업들의 인식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삼성이 그나마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한 것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한 것이라는 점에서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668곳을 대상으로 한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ESG) 등 종합평가에서 86%인 575개 기업에 5등급 중 4등급 이하인 ‘B(취약)’와 ‘C(매우 취약)’ 등급을 부여했다고 3일 밝혔다.

B등급은 전반적으로 기업의 지배구조, 사회, 환경 분야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취약해 각 부분에서 개선이 부분적으로 필요하고 C등급은 이런 개선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업이다.

이런 활동이 가장 우수한 ‘A+’ 등급 기업은 4곳(0.6%)에 불과했다. 양호한 수준의 A등급 기업은 40곳(6.0%) 정도였다. 사회적 책임 활동이 보통 수준인 ‘B+’ 등급기업도 48곳(7.2%)에 그쳤다.

통합 ESG 평가에서 ‘A+’ 등급을 받은 기업은 SK텔레콤, KB금융, 포스코, 하이닉스 4곳이다.

기업지배구조원은 그동안 주주권리보호, 이사회 운영, 공시 등의 활동을 평가해 기업의 지배구조(Governance)에 대한 등급을 매겨왔는데 이를 사회(Social), 환경(Environment)까지 통합 평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은 지배구조 부문보다 사회, 환경 부문에 대한 책임 의식이 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배구조 부문에서 B등급 이하 기업은 515곳으로 전체의 77.1%였지만 사회 부문은 558곳으로 83.5%, 환경 부문은 87.4%에 달했다.

사회 부문은 근로자 고용조건, 노사관계, 협력사와의 공정거래, 소비자 안전 등을 평가하고 환경 부문은 최고경영자의 친환경경영 의지, 환경경영 계획 수립 여부 등을 평가한다.

삼성의 MRO 사업 철수는 사회 부문에서 협력사 및 경쟁사와의 공정거래, 부패방지, 사회적 책임 촉진에 해당하는 항목이다.

하지만 기업의 지배구조가 최근 악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지배구조 평가에서 B등급 이하 비율은 2009년 67.3%, 2010년 66.4%, 2011년 77.1%으로 악화되는 추세다.

경제개혁연대 김상조 소장은 “기업들이 이제 지속 가능한 성장이 아니면 안 된다는 인식을 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런 환경을 만들기 위해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며 시민사회도 정부와 기업에 이런 노력을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