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값 1달러선 또 무너졌다

D램 값 1달러선 또 무너졌다

입력 2011-06-13 00:00
수정 2011-06-1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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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만에 1달러 선을 회복했던 D램 값이 한 달 만에 또 1달러 밑으로 주저앉았다.

낸드플래시의 가격도 2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상황이다.

PC나 모바일 기기 등 완제품의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 맥 못 추는 반도체 값 = 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 D램익스체인지는 13일 대표적인 D램 제품인 DDR3 1Gb 128Mx8 1066MHz의 6월 전반기 고정거래가격(D램 제조사가 고객사에 납품하는 가격으로 한 달에 두 번 집계)을 0.98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달 말의 1.02달러와 비교해 3.92% 하락한 것이고, 지난해 6월 전반기의 2.69달러보다는 63.6%나 폭락한 가격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5월 2.72달러로 정점을 찍고 나서는 점점 떨어져 9월 후반기 2달러, 12월 후반기에는 1달러 벽이 각각 깨졌다.

이어 올해 초 0.88달러까지 내려갔으나 지난 3월 후반기 반등에 성공해 지난달 1.02달러로 올라섰다.

이날 다른 D램 제품인 DDR3 4Gb SO-DIMM 1066MHz는 36.50달러로 5월 후반기보다 2.74%, DDR3 2Gb SO-DIMM 1066MHz는 18.25달러로 2.67%, DDR3 2Gb 256Mx8 1066MHz는 2.06달러로 3.29% 각각 내려앉았다.

지난달 말 기준 낸드 플래시 값도 폭락해 2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6Gb 2Gx8 MLC 제품의 5월 후반기 고정거래가는 3.12달러로, 보름 전의 3.52달러보다 11.4% 급전직하하면서 2009년 2월 후반기(2.89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제품도 2월부터 올라 4월 전반기 3.78달러를 기록했으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반도체 업계와 증권가는 애초 세계 경기가 회복돼 PC 수요가 늘어나고 업체들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는 2분기부터 반도체 가격도 본격적인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었다.

이런 기대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1분기 말에서 2분기 초 반짝 상승했으나 약발은 채 한 달도 가지 못한 셈이 됐다.

◇향후 전망은 = 이는 세계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데다 인텔의 칩세트 불량 문제 등으로 PC의 실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핵심 부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모바일 기기 생산에 영향을 줬기 때문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한승훈 팀장은 “전 분기보다 4% 줄 것으로 봤던 1분기 PC 수요가 실제 10% 감소한 반면 10% 늘 것으로 예측했던 D램 공급은 15% 증가해 공급과잉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자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의 최근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반기 반도체 시장에 대한 관측도 엇갈린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애널리스트는 “7~8월 완제품 수요가 회복되느냐에 전적으로 달렸다”며 “선진국은 개학으로 PC 판매가 늘어나는 ‘백투스쿨’(Back to School) 특수가 있고 일본 업체들도 지진 충격에서 벗어나 부품을 원활하게 공급하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생산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봤다.

또 중국 경기선행지수가 3~4월 바닥을 찍었는데 북미, 유럽 등으로 파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 한 팀장도 D램 업계의 보수적인 설비 투자, D램 공급 둔화 등으로 하반기 반도체 값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지난 1~2월 액정표시장치(LCD)나 반도체 값은 당시가 바닥이고 2분기부터 본격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엇나갔듯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TV나 IT 기기의 수요 증가를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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