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자리에서 물러나는 이종휘(62) 우리은행장이 임기 3년을 돌아보며 ‘귀거래사’를 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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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휘 우리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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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휘 우리은행장
이 행장은 23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합병 이후 최초의 내부 출신 은행장이었는데 글로벌 금융위기와 맞물리면서 직원들 급여를 올려주지 못해 미안함과 아쉬움이 남는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런대로 잘 마무리되어 현재의 우리은행은 위기의 끝자락에 와 있다.”면서 “도약을 위한 새로운 발판 위에 섰다.”고 덧붙였다.
이 행장은 또 “3년간 행장으로 일하면서 과거 성장기에 이뤄진 여러 가지 투자로 인한 손실과 부실을 많이 정리한 것을 나의 업으로 생각한다.”면서 “올해부터는 그동안 못 했던 전산 및 해외부문에 투자할 여력이 생겨서 균형 있는 성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임에 이순우 수석부행장이 내정된 것에 대해 이 행장은 “그동안 밖으로 표현하지 못했지만 내부 승진으로 조직이 안정되고 지속적으로 전략을 수행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면서 “업무 경험이 많고 열정이 있어 나보다 은행경영을 훨씬 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이 행장은 “금융지주 회장과 계열사 은행장은 지주사의 발전이라는 큰 그림 안에서 사전에 의견 조율을 충분히 해야 한다.”면서 “조율을 잘하면 회장과 은행장이 의견 충돌할 일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건강이 뒷받침되고 열정이 있는 한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금융 관련 자리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해보고 싶다.”면서 “헤지펀드 등에 들어가 머리 싸매고 돈 벌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11-03-2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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