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으로 원유 공급 급감…제과업체 ‘비상’

구제역으로 원유 공급 급감…제과업체 ‘비상’

입력 2011-02-13 00:00
수정 2011-02-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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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으로 원유(原乳) 공급량이 급감한 가운데 버터, 생크림, 탈지분유 생산량도 줄어들면서 제과업체들로 불똥이 튀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탈지분유 재고량은 작년 12월 938t(낙농진흥회 통계)으로, 2009년 12월의 4천137t보다 77.3% 감소했으며 현재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각 유업체의 생크림과 버터 생산량도 급감했다.

원유 생산량이 10%가량 감소한 데 비해 생크림과 탈지분유 생산량 감소 폭은 그보다 훨씬 큰 40~50% 정도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구제역으로 살처분 된 젖소가 많아 원유 생산량이 감소하자 당장 우유 생산량도 맞추기 어려워진 유업체들이 원유 잉여분으로 만들어 온 생크림과 탈지분유 생산에는 거의 손을 놓았기 때문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그동안 버터나 탈지분유 생산에는 주말에 들어오는 원유를 썼는데 지금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앞서 계약해 놓은 물량만 겨우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도 “탈지분유와 생크림은 각 유업체에서 자체 생산하는 발효유에도 들어가므로 외부에까지 내보낼 물건은 거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생크림, 탈지분유 등의 재고가 바닥나면서 구하기 어려워진 것은 물론이고 공급가도 30%가량 올랐다.

이에 따라 케이크와 빵, 아이스크림을 만들 때 생크림과 버터, 탈지분유를 상당량 사용하는 제과·제빵업체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SPC는 국산 냉장 생크림을 수입산 냉동 생크림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롯데제과도 앞으로 생크림이 많이 들어가는 아이스크림 제품의 생산량을 조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PC 관계자는 “국산 생크림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 곧 수입으로 전환해야 할 듯하다”며 “구제역이 가라앉지 않으면 수입 물량 확보도 어렵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은 유업체와 대량·장기 계약을 맺고 있어 아직 재고가 있고 수입품으로 대체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동네 소규모 제과점들의 상황은 더욱 어렵다.

대한제과협회 관계자는 “구제역 발생 이후 버터, 생크림 구하기가 어려워졌고 값도 많이 올랐다”며 “설탕 등 다른 재료 값도 올라 안 그래도 힘든데 손님이 떨어질까 제품값도 못 올리고 있어 빵집들의 사정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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