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시원하게 목을 적셔주던 맥주의 인기가 쌀쌀한 바람이 불면 다소 시들해진다. 속을 뜨겁게 훑으며 내려가는 알싸한 소주나 걸쭉한 막걸리가 따끈한 국물과 더불어 위세를 떨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맥주가 뒷짐이나 지고 있을 것이냐. 계절에 따른 소비자의 취향과 기호의 변화를 간파한 외국계 맥주업체가 묵직하고 진한 맛과 향으로 무장한 흑맥주를 내세워 가을 공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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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가, 핼러윈 파티에 흑맥주 선봬
아직까지 흑맥주에 대한 국내 인기도는 미미한 수준. 최근 들어 업체들은 10월의 마지막 날(31일) 찾아오는 미국의 핼러윈데이를 흑맥주와 연결시키는 이미지 마케팅으로 젊은층을 유혹하고 있다. 호텔가도 핼러윈데이에 맞춰 열리는 파티에 흑맥주를 내놓는 추세다.
하이네켄은 진한 갈색 옷으로 갈아입은 흑맥주 ‘하이네켄 다크’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트레이드마크인 청량감 넘치는 초록색 병의 맥주로는 가을 고객을 잡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보통 흑맥주는 맥주의 원료인 맥아를 까맣게 태워 어두운 빛깔을 띠도록 양조한다. 맥주의 맛과 향을 차별화시키는 것은 발효요법. 저온 숙성이냐 고온 숙성이냐에 따라 라거(Lager)와 에일(Ale) 스타일로 나눈다.
‘하이네켄 다크’는 라거 스타일 맥주의 대표주자. 4~10도인 낮은 온도에서 오랫동안 발효시키기 때문에 효모들이 밑으로 가라앉아 부유물 없이 투명한 게 특징이다. 도수가 비교적 낮고 부드러운 맛과 향이 매력적이다.
에일 계열의 대표 맥주는 흑맥주의 보통명사가 된 기네스. 15~20도 정도의 발효온도로 효모들이 위로 뜨는 걸 이용해 만든다. 저장 숙성 기간이 길지 않아 살아 있는 효모가 깊고 쌉싸래한 맛을 내는 역할을 한다. 생크림처럼 밀도 있는 거품인 ‘크리미 헤드’는 기네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맛이다. 이미 많은 애호가들을 확보하는 있는 기네스는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기존의 330㎖에서 용량을 늘린 440㎖ 캔맥주를 출시했다.
독일 맥주인 ‘벡스 다크’도 인지도를 조금씩 높여가고 있다. 향은 강하지만 전통적인 흑맥주에 비해 쓴맛이 덜해 아직 흑맥주 맛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에게 호감을 사고 있다. 이 밖에 다양한 흑맥주들이 속속 유입돼 마니아들에게 더욱 즐거운 가을을 선사하고 있다. 독일 맥주인 마이셀, 비트버거, 쾨스트리처 슈바츠비어 등이 그 주인공들. 이 가운데 괴테가 사랑한 흑맥주 ‘쾨스트리처 슈바츠비어’는 알싸함을 안겨주는 맥주로, 완전한 흑색에 쓴 초콜릿 맛이 매력적이다.
핼러윈은 흑맥주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이네켄은 홈페이지(www.heineken.co.kr)에 핼러윈 파티 계획을 올리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하이네켄 다크’ 1박스(24병)를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31일 밤 서울 광진구 소재 W호텔의 우바에서 열리는 핼러윈 파티에도 추첨을 통해 10쌍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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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첨통해 흑맥주 1박스·파티초대권 증정
기네스도 최근 캠페인 사이트(www.daretobeperfect.co.kr)를 열고 방문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27일 기네스 VIP 디너에 참가할 수 있는 초대장을 제공한다.
밀레니엄 서울 힐튼의 지하 로비층에 위치한 영국풍의 바 오크룸(02-317-3234)에서는 29~31일까지 핼러윈 파티를 개최한다. 참가비(4만 5000원/7만 8000원)에 따라 고객에게 기네스 티셔츠와 함께 기네스 맥주 2잔 또는 4잔을 제공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2010-10-1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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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