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vs 채권단 치킨게임 가나

현대그룹 vs 채권단 치킨게임 가나

입력 2010-07-09 00:00
수정 2010-07-0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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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대출 중단’ 발표이후 어떻게

현대그룹 채권은행단은 8일 현대그룹에 대한 신규 대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이 재무구조개선약정(MOU) 체결을 거부한 데에 따른 1차 제재조치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은 앞으로 국내에서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마련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그룹은 “(채권단 결정이 불합리하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맞서고 있어 그룹과 채권단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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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어디로…  현대그룹 채권단이 신규 대출 중단을 결정한 8일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사옥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직원들이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현대그룹 어디로…
현대그룹 채권단이 신규 대출 중단을 결정한 8일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사옥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직원들이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산업은행, 신한은행, 농협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 운영위원회는 이날 현대그룹에 대한 신규 신용공여를 중단하기로 서면 결의한 뒤 13개 채권은행에 통보했다. 신규 신용공여에는 신규 대출뿐 아니라 지급보증과 선박금융 등도 포함된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 12개 계열사 가운데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현대엘리베이터·현대아산 등 9개 계열사는 사실상 국내 은행에서 자금을 빌릴 수 없게 됐다. 현대증권·현대자산운용 등 3개 금융계열사는 이번 조치에서 제외됐다. 금융계열사는 은행업법 감독규정에 따라 재무구조평가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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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은 채권단의 조치에 대해 “우리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그룹 측은 “MOU 체결 거부에 대한 제재조치를 채권은행단이 공동으로 행사하는 것은 공정거래법 위반”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은행의 부당한 제재조치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것이다.

●현대가 받을 타격은 얼마나?

채권단이 현대그룹에 신규 대출 중단을 선언했지만 아직 그룹과 채권단 간의 충돌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 말하자면 현대그룹 측이 채권단에 신규 대출을 요청하지 않는 한 채권단도 대출 거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그룹이 가진 총 부채 규모는 1조 5000억~2조 5000억원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올해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규모는 4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는 현대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1조 2000억원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타격은 불가피하다. 상선이 하반기 신규선박을 발주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국내 은행에서 대출을 거부당하면 해외 은행들도 그 기업을 신뢰하지 않는다.”면서 “현대그룹의 대외신용도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이 MOU 체결을 거부하며 완강히 버틸 경우 채권단은 만기대출 연장을 중지하는 등 더욱 강력한 제재안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양측 득 될게 없다… 조금씩 양보를”

결국 갈등을 장기화하지 않으려면 그룹과 채권단이 접점을 찾아야 한다. 그룹이 “실제로 채권단이 결의대로 하는지 보고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것도 현 상황에서 채권단과의 갈등을 증폭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의 한 애널리스트는 “상황이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는데 그룹이나 채권단 누구에게도 득될 게 없다.” 면서 “서로 조금씩 양보를 해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매각 참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그룹이 건설의 인수자금(최소 3조원 이상)을 마련하려면 2조원가량의 현금이 필요한데 국내에서는 대출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주주협의회는 다음주 중 국내 2개, 해외 1개 금융사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한 뒤 9월까지 실사를 거쳐 잠재 인수 후보군에 투자의향서(IM)를 발송할 계획이다. 10월쯤 매각 공고를 내면 늦어도 연말까지는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돼 매각 작업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주주협의회 관계자는 “현대그룹의 매각 참여를 배제하지 않겠지만 MOU 체결 거부 사태가 극단으로 치닫는다면 매각 과정에서 불리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일 서울시의원 “가재울 맨발길 황톳길 정비 완료”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에서 의정활동하고 있는 김용일 의원(서대문구 제4선거구, 국민의힘)은 수색로변 DMC래미안e편한세상아파트 옆에 위치한 ‘가재울 맨발길’ 약 450mm 구간의 황톳길 정비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맞은편 철길 주변에는 반려견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주민들의 관심이 높았던 지역이다. 그동안 가재울 맨발길은 나무뿌리, 돌부리, 모래 등으로 인해 맨발로 걷기에 불편하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최근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맨발 걷기가 큰 인기를 얻으며 서대문구 안산 등 여러 곳에 맨발길이 조성됐지만, 가재울 지역은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었다. 이에 김 의원은 남가좌동과 북가좌동 주민들로부터 다수의 민원을 받아 맨발길 정비를 강력히 종용하였고, 이번 정비를 통해 맨발길은 황토 30%와 마사토 70%를 혼합해 걷기 좋게 개선됐으며, 주변 녹지 환경 정비와 간이 운동 시설, 벤치 등이 새롭게 설치되어 앞으로 가재울 주민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전망이다. 김 의원은 “시의원을 비롯한 지방의원의 역할은 정책 개발과 더불어 지역 주민과 소통하며 서울시 예산을 확보해 지역 발전과 지역 주민의 편익을 도모하는 것이 주된 업무”라고 강
thumbnail - 김용일 서울시의원 “가재울 맨발길 황톳길 정비 완료”

윤설영·오달란기자 snow0@seoul.co.kr
2010-07-0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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