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임금 3%대 인상 추진

은행권, 임금 3%대 인상 추진

입력 2010-04-02 00:00
수정 2010-04-0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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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임금을 올리지 못한 은행 노동조합들이 올해 임금을 3% 이상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산업노동조합은 이달 8~9일에 대표자회의와 중앙위원회 등을 거쳐 올해 교섭 안건을 확정한다.

금융노조는 12일까지 사측에 요구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사측도 금융노조의 요구안을 검토해 이달 중순쯤 자체 요구안을 만들어 금융노조측에 제안키로 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 노사는 늦어도 5월 초부터 본격적인 교섭을 개시키로 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노조가 물가승상률 등을 감안해 올해 임금 인상 목표치를 3% 수준으로 잡을 것으로 관측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은행원들의 임금은 동결되거나 깎였다”며 “올해는 임금 인상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작년에 국제 금융위기와 경기 부진 등의 여파로 임금을 삭감 또는 반납했다.

금융공기업들은 2년간 임금을 동결하고 작년에 기존 직원 임금을 5% 깎았다. 시중은행들도 2년간 임금을 동결한 데 이어 작년에 월급여의 5~6%를 반납했다.

은행 경영진들은 그러나 올해도 임금을 올리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며 동결 등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경제.금융 상황이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닌 데다 금융당국 내부에서 은행들의 임금 수준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어,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일부 금융공기업들은 감사원으로부터 과도한 복지 수준과 방만 경영 등의 지적을 받아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단순한 임금 조정보다는 단일 호봉제인 대다수 은행들의 임금 체계를 업무 성격에 따라 임금을 차등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업무 성격에 따라 임금을 차등화하는 방안은 직원들에게 불이익을 주자는 것이 아니라 업무 성격과 성과에 연동해 임금을 주자는 것”이라며 “다만 노조가 새로운 임금 체계 도입에 동의하지 않으면 채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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